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다보면 문득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의 오프닝과 엔딩 노래가 90초를 칼같이 맞춰서 진행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일종의 규칙이겠거니 싶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조사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의 오프닝과 엔딩 곡은 30분짜리 TV 프로그램에 대한 특정 규칙으로 인해 89초의 분량이다.
TV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메인 콘텐츠 24분 + 광고 3분 + 테마 오프닝과 엔딩 3분으로 구성되어 30분 분량이다.
이 때 오프닝과 엔딩이 합쳐서 3분이기 때문에 이를 반으로 나눈 90초를 각각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왜 딱 떨어지는 90초가 아닌 89초를 사용하는 것일까?
이것은 TV 규정에 따라 음악의 전후로 0.5초간 묵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악 전후에 0.5초 묵음을 넣으면 1초가 제외되기 때문에 89초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여기서 소리를 0.5초간 없애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1. 방송에서 세그먼트 간 원활한 전환을 위해 사용
TV 방송에서 음악, 대사, 광고와 같은 세그먼트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잠시 묵음이 없다면 한 세그먼트의 오디오가 다음 세그먼트로 바로 혼합되어 의도하지 않은 오버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2. 기술 표준
방송 지침으로 텔레비전 네트워크는 일관된 오디오 품질과 시청자 경험을 보장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1번 이유와 이어진다.
여기서 또 의문이 생긴다. 왜 0.5초인가?
이 0.5초 라는 시간이 눈에 띄지 않고 소리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충분한 소리의 분리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원곡들은 대부분 1분 30초보다 길텐데 이 노래들을 애니메이션에 넣기 위해서 편집한 버전을 TV Size라고 한다.
최근 가장 유명했던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최애의 아이' 애니메이션의 전체 영상(위)과 TV 방영 용도의 영상(아래)이다.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이 원본 영상은 3분 46초이지만 애니메이션에 들어가는 OP 영상은 1분 30초인 것을 알 수 있다.
추가로 예시를 찾아보려면 유튜브에서 Anime song TV size라고 검색하면 수많은 애니메이션 곡들이 1분 30초를 맞춰 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추가로 오프닝 곡과 엔딩곡의 차이점이 존재하는데, 오프닝 테마는 시청자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템포가 높고 가사가 많은 반면, 엔딩은 가사가 적고 감정적인 것에 비중을 두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LMSgSFO_AJc
http://blog.livedoor.jp/kashikou/archives/520016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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